밤새 주차해 둔 차의 블랙박스 영상이 중간에 끝났다면 저전압 보호나 시간 차단이 작동했을 수 있다. 녹화시간을 길게 설정해도 배터리 전압 조건을 먼저 만나면 전원이 꺼지는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영상을 더 오래 남기려고 차단 전압부터 낮추면 시동에 필요한 배터리 여유가 줄 수 있다.
차량과 블랙박스 모델마다 설정이 다르다. 제조사 설명서에 실린 설정 화면과 주의사항은 전원 차단의 원인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래 값은 특정 모델의 안내이며 모든 차량에 그대로 적용하는 권장값은 아니다.
녹화시간과 배터리 조건 중 먼저 만나는 쪽
파인뷰 GX4K 설명서 41쪽의 앱 화면은 ‘전원 설정’ 안에 저전압 차단과 차단시간을 따로 둔다. 화면에는 설정 옵션 중 한 가지라도 조건을 충족하면 전원을 차단한다고 안내돼 있다. 시간 설정을 48시간으로 잡았다고 해서 48시간 녹화를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령 24시간 타이머를 쓰고 있는데 그보다 일찍 전압 차단 조건에 도달했다면, 타이머의 남은 시간과 관계없이 녹화가 끝날 수 있다. 반대로 전압이 유지돼도 정해 둔 차단시간이 지나면 종료될 수 있다. 녹화가 끝난 시각을 전원 설정과 함께 보면 ‘시간 설정이 저장되지 않았나’라는 의문을 좁힐 수 있다.
같은 화면의 동절기 설정은 차단 전압을 0.2V 높여 겨울철 방전을 예방하도록 안내한다. 예를 들어 12.0V 설정에 이 기능이 적용되면 12.2V에서 차단하는 계산이다. 그만큼 전원이 더 일찍 꺼질 수 있으므로 겨울철 주차 영상이 짧아졌다면 이 옵션의 적용 여부도 볼 수 있다.
GX4K에는 일반 전압 선택 외에 하이브리드 12.8~13.4V와 ‘보조배터리 전용’ 항목도 보인다. 이런 메뉴가 있다고 해서 임의로 높은 숫자를 고르거나 보조배터리 모드를 켜면 되는 것은 아니다. 차량 전원 구성, 별도 배터리 설치 여부와 제품 설명서에 맞춰 장착점에 확인해야 한다.
보호기능이 있어도 장기 주차 방전은 가능하다
LG이노텍 HD/HD 2채널 설명서는 저전압 차단을 설정했어도 차량 상태에 따라 방전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블랙박스 전원 연결을 해제하도록 안내한다. 여기서 말하는 전원 연결은 블랙박스 쪽이며, 차량 배터리 단자를 임의로 떼라는 안내가 아니다.
이 설명서는 주차 모드에 상시전원 연결이 필요하고, 시거잭 케이블이나 주행 녹화만 하도록 연결한 경우 주차 모드를 사용할 수 없다고 적었다. 따라서 시동을 끈 직후부터 주차 영상이 전혀 없다면 해당 제품의 주차 모드와 전원 연결 방식도 살펴볼 항목이다. 배선을 직접 바꾸기보다 제품 모델명과 증상을 장착점에 전달하는 편이 안전하다.
사고 영상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기존 파일부터 다른 저장장치에 보관한다. 주차 중 생긴 흠집이라면 손상 사진과 인수 시점 등 영상 외의 증거도 함께 남겨 둘 수 있다. GX4K 설명서는 메모리 할당을 바꾼 상태에서 블랙박스 설정을 초기화하면 메모리카드 포맷도 진행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전원 설정 문제를 찾으려다 필요한 영상까지 지우지 않도록 초기화와 포맷의 범위를 구분해야 한다.
시동이 약하게 걸리거나 방전이 반복된다면 차량 배터리와 장착 상태의 점검이 필요하다. 며칠간 차를 세워 둘 계획이라면 블랙박스 전원뿐 아니라 자동차검사 만료일도 따로 확인할 수 있다. 주차해 두었다는 이유로 검사 기한이 자동 연장되지는 않는다.

